집주인이 1억 돌려줬는데…'준강남' 과천, 5개월 만에 '반전'

입력 2023-07-09 08:43   수정 2023-07-11 08:40

"역전세도 옛말이죠. 지금은 전셋값이 대부분 회복했어요." (경기도 과천시 A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

경기도 과천시 신축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과천은 대규모 입주에 집값 하락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역전세난 심했던 지역이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물어내는 사례가 많았고 1억원가량을 돌려준 사례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집값과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역전세 사례가 잦아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2128가구) 전용면적 84㎡는 10억원대였던 전셋값이 7억원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10억원대를 회복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2월 7억원까지 떨어졌던 전셋값은 지난 1일 10억원에 신규 계약이 나왔다. 5개월 만에 3억원이 오르면서 작년 6월 최고 전셋값(11억원)에 근접해졌다.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도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역전세 얘기가 쏙 들어갔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집값은 한 때 20억원을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 집값 하락과 함께 14억원대(직거래 매매가 제외)까지 떨어졌고, 전셋값 또한 6억~7억원대가 내려앉았다. 때문에 세입자들이 보증금이 싼집으로 이동하면서 집주인이 보증금에 돈을 보태주는 일이 잦았다.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전용 84㎡의 전세계약이 갱신으로 12억100만원에 나왔는데, 이는 이전 계약금(12억원)에 비해 100만원 오른 수준이었다. 주변에 나와 있는 매물도 9억원 중반대부터 11억원대까지 분포됐다. 역전세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중앙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생한 역전세가 올해 2~3월까지는 지속됐으나 현재는 거의 끝난 상태"라며 "'과천 자이' 계약 만료가 오는 11월에 예정됐지만 새로운 오피스텔 입주 물량도 계획된 게 없어 전셋값이 내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과천 일대는 지난해 말 전반적인 집값 하락과 함께 신축 오피스텔이 대거 입주하면서 전세물량이 대거 늘어났다. 중앙동 '힐스테이트과천중앙오피스텔'(319가구·2022년 11월), 'e편한세상시티과천오피스텔'(549가구·2022년 10월) 등이 대표적이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이 입주하면서 이주하는 세입자들도 있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만큼 강남 시세도 영향을 받았다. 개포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전셋값이 10억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비슷한 전셋값이 강남 진입이 가능하면서 이동한 수요까지 세입자들이 집을 빼는데 힘을 보탰다. 여기에 2년 전에 입주했던 아파트들의 계약 갱신 기간이 겹치면서 역전세가 발생했다.

그러나 당분간 전세가 만료되는 단지가 없는데다 입주 물량도 드물다보니 역전세난은 없을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과천은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조정되고 나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있는 지역"이라며 "입주도 끝났고 일대 이주도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당분간은 전셋값이 하락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과천 지역 이달 첫째 주(7월 3일 기준)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동향은 전주(0.18%) 대비 0.27%로 0.9% 상승폭이 커졌다. 올해 누적으로는 여전히 16.74% 하락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과천 지역 역전세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9일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에서 최근 3개월(4월 1일~6월 30일)간 아파트 전세 시세와 기존 전세금 역전 현상이 발생한 건수는 161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3개월(1월 1일~3월 31일) 330건에서 약 3개월 만에 절반 이상(169건) 줄었다.

경기(과천)=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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